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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과 사람들...

바닷가 이야기...

 

안산 대부도의 작은 부두가...

시화 방조제로 인해 지금은 고기를 잡아 생업를 하는 어부는 없고 폐어선과 물때를 맞춰서 찿아오는 

낚시꾼들만 모여 여가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나는 오늘도 바다물이 들어오는 시간대에 맞춰 장노출 촬영을 하기 위해 그 바닷가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벌써 망둥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카메라를 고정시키려는데 낚시하는 분이 먼저 인사를 건네온다.

"오늘도 오셨어요" 해서 쳐다보니 전에 내 카메라 앞에서 얼쩡거리며 촬영을 방해했던 분이다.

난, 그 부두가에서 몇 번을 시도하였으나 낚시꾼들의 방해로  매 번을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이 그 사람들과 안면이 되고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동안 원하는 작품을 건지지 못해 또 카메라에 노출을 계산해 ND필터를 렌즈에 끼우고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즈음 옆에서 그 낚시꾼은 오늘은 망둥어가 잡히지 않는다고 투덜된다.

이때 낚시꾼을 따라온 부인이 부두 아래서 투망질을 하고 있어 그런것 같다고하자

그 낚시꾼은 투망질을 하는 사람을 비아냥 거리며 욕을했다. 

난 혼자 속으로 같이 고기를 잡자는 것인데 왜 욕을 하지 하고 생각했다.

단지 방법만 다를뿐인데...ㅎ

나는 그 모습을 사진을 담고싶어 그 곳으로 내려 가보니 연세가 지극하신 분이 들어오는

바다물을 향해 힘차게 투망을 던지며 무릎까지 빠지는 갯뻘을 이리저리 다니시면서 연신 숨을 가뿌게 몰아쉰다.

허나, 빈 그믈뿐 고기는 잡히지 않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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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연무로 빛이 부족해 오늘도 난 또 헛탕질을 했다.

고기를 잡지 못하는 낚시꾼이나,

원하는 작품을 작품을 건지지 못하는 사진가나,

 똑같은 신세가된 날... 참 씁쓸하다.

또 다시 물때를 맞춰 그 바닷가로 가면 또 낚시꾼들을 만나겠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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