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골에
바다물이 밀려온다.
서서히
서서히
그 갯골에
빛이 스며든다.
갯골에 스며든 바다물과 빛은 융화되어
또 다른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준다.
8월의 따가운 여름 볕에
온 몸을 새까막게 태운 짱뚱어는
밀려오는 바다물이 좋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춤을 춘다.
구멍속에 몸을 숨기고
더위를 피해있던 작은 게들은
모두 나와 갈 지(之)자로 뻘을 휘젖고 다니며
뽀글뽀글 환희의 노래를 부른다.
때를 기다리며
죽은듯 살아있는
그 곳 생명체들에게
갯골은 생명수를 공급해준다.
갯골은
바다의 실핏줄이다.
글.사진/ 죽향 김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