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의 사진들...

Passing hour

竹香/ 김용환 2016. 9. 30. 17:33

그 그물에는 고기가 없다.

수 많은 시간을 그 곳을 지키고 있으니

고기들도 피해 다닌다.

 

그 바다가에는 어부가 없다.

어느날 갑자기 섬이 육지가 되어

어부들은 다 도시로 떠났다.

 

고기도 없고,어부도 없는 그 섬은

하루 두 번씩 안부를 물으며

바다물만 오고간다.

 

이름만 섬인 그 섬의 그물은

오늘도 오지 않은 주인을 기다리며

 그 자리에서 서서히 병들어 간다.

 

글/죽향 김용환